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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인문학_여행

예언자 The Prophet-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사랑에 대하여

by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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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언어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하여-

그러자 알미트라가 말했다.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말해주십시오.

그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머리 위로 잠시 침묵이 내렸다. 그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면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말들 듯 그 음성이 그대의 꿈을 뒤흔들지라도.​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쒸워 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를 성장하게 하지만, 또한 그대를 꺾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가장 연한 가지를 어루면져 주지만,

또한 그대의 뿌리로 내려가 땅에 얽매이지 못하도록 흔들어 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곡식단을 거두듯이 그대를 자기에게로 거두어들이고,

사랑은 그대를 타작해 알몸으로 만들고,

사랑은 그대를 키질해 껍질을 털어 버린다.

또한 사랑은 그대를 갈아 흰 가루로 만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그대를 반죽한다.

그런 다음 신의 신성한 잔치를 위한 신성한 빵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성스런 불꽃 위에 그대를 올려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일을 그대에게 행해 그대로 하여금 가슴속 비밀을 깨닫게 하며, 그 때달음으로 그대는 큰 생명의 가슴속 일부가 된다.

그러나 그대 만일 두려움 속에서 사랑의 평화, 사랑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그대의 벗은 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 마당을 걸어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상 밖으로, 웃어도 진정으로 웃을 수 없고 울어도 진정으로 울 수 없는 곳으로.

사랑은 저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당하지도 않는다.

사랑은 사랑으로 충분하므로.

사랑할  때 그대는 '신이 내 가슴속에 있다.'라고 말해선 안 된다. 그보다도 '나는 신의 가슴속에 있다.'라고 말해야 한다.

또한 그대가 사랑이 나아가는 길을 지시하할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대에게 자격이 있음을 알게 되면 사랑이 그대의 길을 지시할 것이기에.

사랑은 사랑 자체를 채우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 만일 사랑하면서도 또 다른 바람을 품지 않을 수 없거든, 이것이 그대의 바람이 되게 하라.

서로 하나 되어 흘러가며 밤을 향해 노래 부르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 수 있기를.

사랑을 이해함으로써 그것에 상처받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즐겁게 피 흘릴 수 있기를.

날개 달린 가슴으로 새벽에 일어나 또 하루 사랑의 날을 보내게 되었음을 감사할 수 있기를.

낮에는 쉬면서 사랑의 환희에 대해 명상할 수 있기를.

저녁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가슴속에으로 기도하고, 입술로는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들 수 있기를.

칼릴 지브란 예언자 사랑에 대하여

옮긴이 류시화의 '예언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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