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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 혼령과 대화
아이아이아 섬에서 1년을 지낸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한다. 키르케는 반드시 하데스, 즉 저승을 갔다와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허락한다. 저승을 찾아간 그는 먼저 죽은 영웅,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 등을 만난다. 이중 아킬레우스와의 만남을 보자.
발이 빠른 아킬레우스가 저를 알아보고 한탄을 하며 물었습니다. "라에르테스의 아드님이며 지모에 뛰어나고 무모한 오디세우스여, 그대는 또 무슨 일을 꾸미려는 것이오? 이처럼 어려운 일을 어떻게 감행할 수 있단 말이오? 어찌하여 죽음의 집으로 내려오셨소? 감각도 없고 형체도 없는 영혼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말이오?"
유령의 목소리가 잠잠해지자 제가 대답했습니다. "펠레우스의 아드님이시며 아카이아 사람 중에서 가장 용감했던 아킬레우스시여, ... 그대보다 행복한 자는 다시 없구려. 또 앞으로도 없으리다. 전에 그대가 살아 있을 때부터 우리는 그대를 신으로 존경해왔소. 그리고 지금은 지하에서 고인들의 위대한 왕이 되였으니, 그대 죽음을 슬퍼하지 마시오." 제가 이렇게 말하자 그가 말했습니다. "오디세우스여, 내가 죽었다고 위로의 말은 하지 마시오. 인간 세계를 떠나온 유령들의 왕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재산도 없고 땅도 없는 소작인이 될지라도 지상에서 살고 싶소이다."
죽은 자들의 왕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권력도 없고 노예가 되더라도 지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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