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인간의 언어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기도에 대하여-
그러자 이번에는 한 여성 성직자가 말했다. 우리에게 기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가 말했다.
그대는 고통스러울 때, 또 필요한 때만 기도한다. 그대가 기쁨으로 가득하고 그대의 나날들이 풍요로울 때도 그대는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도란 살아 있는 대기 속으로 그대 자신을 활짝 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리고 만일 그대 안의 어둠을 허공에 쏟아 버리는 것이 위로 받기 위한 것이라면, 그대 가슴의 새벽빛을 쏟아내는 것도 그대의 기쁨.
또 만일 그대의 영혼이 그대를 불러 기도하라고 할 때 그대가 울 수밖에 없다면, 그 영혼은 다시 또다시 그대를 재촉해야만 하리라. 비록 지금은 울고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웃을 수 있을 때까지.
기도할 때 그대는 대기 속으로 올라가 바로 그 시간에 기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 기도 속에서가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이들을.
그러므로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사원에의 방문을 오직 환희와 감미로운 영적 교감을 위한 것이 되게 하라. 다른 아무것도 말고.
왜냐하면 요구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그 사원에 들어간다면 그대는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이므로.
또한 자기 자신을 낮추기 위해 그 사원으로 들어간다 해도 그대는 결코 들어 올려질 수 없을 것이므로.
또는 그대가 설령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빌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그대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사원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으로 충분한 것.
나는 그대에게 어떤 말로 기도해야 하는 가를 가르칠 수는 없다.
신은 그대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자신이 그대의 입술을 통해 말할 뿐.
나는 가르칠 수 없다. 무수한 바다와 숲과 산의 기도를.
하지만 산과 숲과 바다에서 태어난 그대는 그대의 가슴속에서 그것들의 기도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만일 밤의 고요 속에서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그대는 그것들이 침묵 속에서 말하는 것을 들으리라.
‘우리의 신이여, 날개 달린 우리의 자아여, 우리 안의 의지는 곧 당신의 의지입니다.
우리 안의 욕망은 곧 당신의 욕망.
당신의 것인 우리의 밤을 역시 당신의 것인 낮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당신의 강한 충동.
우리는 당신에게 어떤 것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것들이 우리 안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알고 계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당신. 우리에게 당신을 더 많이 줄수록 당신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입니다.’
옮긴이 류시화의 '예언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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